저는 학원하나 다니지 않고 수시로 서울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원서접수를 3개월 앞둔 현역 고3 “두라니”입니다.
저는 4살때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를 암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래서 더욱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그러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께서 제주도에 사시고, 저는 서울에 살다보니 만나뵙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방학때마다, 시간날때마다 동생과 함께 찾아뵈었었죠. 그러다 제작년즈음 할머니께서 77세라는 연세에 녹내장 수술을 받게 되셨습니다. 그 과정도 순탄치 않았으나, 정말 다행히 쾌유하셨습니다. 그리고 올해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75세라는 연세에, 이 의료파업시기에 위암3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정말 천운으로 발견한지 1달, 올해 5월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았고, 강남세브란스에서 5월29일, 위암전체절제술을 하셨습니다. 수술하고 나오셔서 눈을 뜨시는 그 순간까지 눈물이 멈추지 않더군요..
위가 없으셔서 음식물섭취시에 부작용이 많다 하였는데, 다행이 부작용도 없으시고, 2주가 지난 지금 많이 쾌유하셨습니다. 이제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항암치료라는 또 하나의 큰 일을 앞두시고 계십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LG트윈스의 오랜 팬이십니다. 항암치료 전에 하는 올스타전, 할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시고 꿈꾸셨던 올스타전 직관하고 싶습니다. 항암을 이겨내실 수 있는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제게 거짓말이라고 욕해도 상관없습니다. 제게는 정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경기입니다.
얼마가 들어도, 꼭 가야만 하는 경기입니다. 그만큼 제게 이번 올스타전은 정말 소중한 경기입니다. 저의 꿈이자 희망이신 할아버지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