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목) KS 3차전] 삼성팬 여자친구와 KIA팬 남자친구, 코시보러 다녀올게요!
안녕하세요 컴프야v24!
저는 서울에 사는 24살 남자 대학생이자 14년째 KIA 팬입니다. 제 인생에 있어 이번 한국시리즈 티켓은 그야말로 꿈 같은 기회입니다.
전역 후, 중학교 동창이던 한 여자애와 우연히 다시 연락을 주고받다 1년 전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서로 성격이 완전 반대라서 만나기만 해도 서로 티격태격하기 일쑤지만 ‘야구’에 있어서는 서로 한 몸이듯 취향이 꼭 들어맞는답니다.
그런데 그녀는 열혈 삼성 팬, 저는 KIA를 열렬히 응원하는 관계로 치열한(?) 라이벌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연인들이 영화관이나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길 때, 저희는 야구장에서 함께 서로의 팀을 응원하고, 치열한 승부를 지켜보는 게 일상이 되었죠. 공원보다 야구장을 더 자주 간다는 저희를 보고 친구들은 저희를 보고 “야구 커플”이라 부를 정도입니다.
이번 시즌은 특히 저희에게 특별했습니다. 삼성과 KIA가 순위 싸움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저희는 집 근처인 잠실이나 고척에 서로의 팀을 함께 응원하러 다녔고, KIA와 삼성의 순위 경쟁이 절정이던 지난 8/31 ~ 9/1 주말에는 기차를 타고 2박 3일로 대구 라팍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여자친구와 KIA 유니폼을 입은 저, 서로 응원 스케치북을 들고 경기 내내 웃고 울며 또 한 번 야구에 미친 저희를 확인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여자친구에게 삐끼삐끼 춤을 추며 도발하던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나중에 서로 확인하고 엄청 웃었던 추억이 남아 있네요ㅎㅎ
여자친구는 항상 “한국시리즈 직관 가는 게 소원”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것이 제 간절한 바람입니다. 동시에, 저 역시 어릴 적부터 KIA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순간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7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를 보게 된다면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입니다. 만약 한국리시즈에 삼성이 진출한다면 대구에서, 혹은 LG가 진출하더라도 잠실에서, 저희는 각각 라이벌의 유니폼을 입고 함께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게 뜨겁고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이렇듯 야구가 저희 커플을 이어주고 성장시킨 만큼, 이번 한국시리즈 직관 티켓을 통해 저희의 추억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페이지를 더하고 싶습니다.
직관을 가게 된다면 다른 분들도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멋진 사진들과 꿈만 같을 코시 데이트 후기 남기겠습니다 :)
저의 구단 역시 KIA타이거즈입니다.
40레벨의 저희 구단은 KIA의 핵심 멤버들로 라인업을 꾸렸답니다.
오랜 해태-KIA 왕조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은 저희 구단은 해태 시절의 레전드 장채근, 김정수, 오봉옥과 과거 KIA의 전성기를 이끈 윤석민, 나지완, 김주찬, 안치홍 그리고 현재의 KIA 우승의 주력 선수인 김도영, 소크라테스, 김선빈, 최형우, 네일, 전상현 선수로 구성돼있습니다.
어느덧 오버롤 90을 넘어 94를 기록하면서 올스타1 리그에 진입 예정인 저희 구단의 꾸준한 성장을 지켜봐주세요 (๑>◡<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