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사연은 평범하지만 직관은 가고 싶어!> 이벤트에 당첨되어 플레이오프 직관을 다녀온 유저입니다.
저는 컴푸스프로야구V25를 플레이하는 평범한 유저이자 학생으로, 원래부터 이벤트 당첨을 노리고 사연을 정말 열심히 써서, 이벤트 당첨자 발표 전부터 혹시 당첨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시간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아무 생각 없이 컴투스프로야구V25에 접속하고, 당첨자 발표가 메인 화면에 뜨자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이를 확인했는데, 정말 놀랍게도 당첨자 명단에 제 닉네임이 있었습니다.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긴 했지만, 실제로 당첨이 되니 정말 얼떨떨했습니다. 제가 사연을 공들여 쓴 건 맞지만, 제 사연은 그저 제가 응원하는 구단인 SSG 랜더스의 가을야구를 보고싶다는, 정말 평범한 사연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사연을 게시했을 때까지만 해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이었고, 저는 SSG 랜더스가 당연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연에서 직관에 꼭 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에는 2년 전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피업셋의 아픔에 대한 설욕과 만회를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야구가 언제나 그랬듯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갔고, 결국 플레이오프 당첨자 명단이 발표된 다음 날, SSG 랜더스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배하며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학생이니만큼 평일에는 일정이 빽빽히 차 있는데, 제가 당첨된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는 금요일 경기였습니다. 스케줄을 빼기도 쉽지 않고, 제가 사는 지역은 대전과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SSG 랜더스는 이미 탈락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운 좋게 찾아온 다시 없을 기회이고, 가을야구를 직관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기 때문에 학원을 빼고 대전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대망의 금요일이 찾아왔고, 저는 학교가 끝나자 마자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 갔고,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역까지 갔습니다.
 

대전역에 도착하니 약 5시 30분 정도가 되어있었는데, 역을 나오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한 예감이 엄습했지만, 이왕 왔으니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한화생명볼파크에 들어갔습니다. 구장 앞에서 티켓을 받고 이글스샵 안에서 유니폼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려와 나가보니 전광판에 우천취소가 되었다고 안내가 되어있었고, 잠시 충격을 받아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집에 돌아가기는 해야 했기에, 대전역까지 약 30분 정도를 걸어가 KTX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로 연기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직관할지, 말지 고민하다 이왕 당첨이 되었고 금요일의 학원까지 빼가면서 직관하기 위해 노력했으니 토요일도 한 번 대전에 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날도 부슬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우천취소가 되지는 않았고, 이후 시작된 경기는 정말 재미있게 전개되었습니다. 명실상부의 리그 에이스 코디 폰세 선수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준수한 활약을 펼친 헤르손 가라비토 선수의 선발 맞대결이었기에 저를 포함해 많은 팬분들이 투수전을 예상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하니 타격전의 양상이었습니다.

1회는 양팀의 선발투수가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2회 초 이재현 선수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강민호 선수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삼성이 3점을 선취한 것을 시작으로 쫒고 쫒기는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회 말 한화는 손아섭 선수의 1타점 적시타와 문현빈 선수의 몬스터월을 직격하는 3타점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하고, 노시환 선수의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이후 3회 초 삼성이 김영웅 선수의 몬스터월 직격타를 통해 곧바로 동점을 만들고, 4회 초 김태훈 선수가 몬스터월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만들어내며 역선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던 한화는 4점을 연달아 내며 9:6으로 격차를 벌렸고, 9회 김서현 선수가 흔들리며 2점을 헌납했지만 경기는 9:8, 한화의 승리로 종료되었습니다.

경기 내용도 대단히 재미있었고, 특히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이번이 저의 첫 가을야구 직관이었는데, 정규시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2번째로 좋아하는 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했는데, 아쉽게 패배하긴 했지만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삼성 선수들이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한화 팬분들이 모두 주황색 우비를 입고 응원하시는 모습도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열심히 응원하고 계속해서 집과 대전을 오간 까닭에 집에 돌아와서는 몸져눕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매 경기가 중요한 가을야구에서의 짜릿한 역전의 순간과 전율을 신구장에서 직접 느끼고, 제가 바라던 대로 선수들의 투지와 팬들의 함성이 어우러지는 그 열띤 현장을 온몸으로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이벤트로 가을야구 직관의 꿈을 이루고,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단순한 이벤트 그 이상의 큰 의미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감동적이고 뜨거운 순간을 함께할 수 있게 해주신 컴투스프로야구V25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남은 가을야구 경기들도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서, 선수들의 큰 부상 없이 성황리에 종료되기를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