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체육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3 수험생입니다.
하루에 달리는 거리가 누군가의 한 달 조깅 기록보다 많고, 철봉에 매달려 땀 흘리는 시간이 게임 시간보다 긴 게 제 일상입니다. 가끔은 연습하다 손바닥이 터져 피가 나도 이게 내 길이니까라고 되뇌며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제 마음속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야구입니다. 입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마다 저는 야구를 보면서 버텼습니다. 운동하다 지쳐 주저앉으면 ‘프로 선수들도 저렇게 훈련하고, 저렇게 버티니까 나도 끝까지 가자’라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섭니다. 누군가에게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일지 모르지만, 저에게 야구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매일 전해주는 존재였습니다.
사실 입시 준비하면서 친구들 만나러 나가는 것도 줄였고,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같은 데는 언제 가봤는지도 기억이 안 납니다. 그 대신 유일하게 저를 웃게 해준 게 야구였습니다. 이번 가을야구는 저에게 단순한 경기 그 이상입니다. 땀과 눈물로 버텨온 수험 생활 속에서, ‘너도 곧 너만의 무대에서 뛰게 될 거다’라는 위로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현장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수험생이라 티켓팅 실력은커녕 PC방 갈 시간도 없고, 용돈도 학원비와 교통비로 빠듯합니다. 그래서 이번 이벤트가 제게는 마지막 희망 같습니다. 만약 티켓을 받을 수 있다면, 입시 준비하면서 한 번도 쉬어본 적 없는 제게 단 하루의 선물이자,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