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살에 나이에 뭣고 모르고 처음 보기된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 아직도 경기의 긴장감은 생생히 기억납니다. 결과는 삼성의 승리였고, 저에게 삼성 라이온즈란 구단이 처음 기억된건 그때였습니다. 그 후 저는 외국으로 또나 힉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찬란했던 왕조시절 제가 볼 수 있던건 가끔 볼 수 있었던 한국 뉴스로 팀이 잘나간다는 소식뿐, 전자기기도 없었던 어린 저는 타국에서 하는 야구 경기를 볼 수가 없었고 그렇게 왕조시절의 영광은 모두 지나가버렸습니다. 2016년 여름, 귀국하게 된 저는 이제 언제나 야구를 볼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티비를 켰지만 그때 삼성은 무려 10등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팀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지만 저는 그때도 팀의 사정은 잘 몰랐기에 내년엔 다시 잘 할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2016년은 드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매일 중계를 보며 응원했지만 팀의 가을야구는 너무나도 멀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된 2021년, 오랜만에 팀은 선두를 달리며 가을야구가 획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우승을 위해 필요했던 단 한경기를 지며 우승에 실패했고, 무기력하게 플레이오프도 바로 떨어졌습니다. 플레이오프 경기는 너무나 무기력했기에 제대로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 당시에도 우승할 뻔 했으니 내년엔 잘할거라고 저를 다독였지만, 또다시 팀은 연속 8위를 하며 가을야구에 실패했습니다. 2021년의 성공은 한번의 행운으로 치부되었죠. 그러던 대망의 2024년, 드디어 팀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고 유망한 야수들과 좋은 선발진, 곳곳에서 역할을 다해주는 베테랑까지 여지없는 강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때도 재수를 하며 팀의 성장을 제대로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다행이 이번엔 2025년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비록 8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4위를 확정했습니다. 저는 팀의 왕조시절을 경험한 적이 없기에 지금의 팀의 가장 질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간 것도 올 시즌이 처음이죠. 순수한 마음으로 팀을 응원하기 시작했던 초등학생이 어느덧 재수까지 마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팀은 상위권에 있어본 적이 훨씬 적지만, 삼성팬이 된 것에 대한 후회는 한 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올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면 저의 첫 포스트시즌 직관이 될 텐데, 저에게 있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꼭 직관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