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명절 잘 보내셨나요?
저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이번 명절 예비 처가댁에
다녀왔답니다.
전 평소에 말도 잘하고 능청스러운데도
막상 예비 장모님, 장인어른 앞에 서니
160km/h 직구를 마주한 1할 타자처럼 얼어붙었습니다.
행동은 뚝딱거리고, 뭘 나서서 해야하는지
차려주시는걸 받아먹기만 해도 되는지..
차고 넘치는 환영이 낯설어서였는지 마지막으로 저녁 먹고 가라는 말씀을 뒤로한채
여자친구 옆구리를 콕콕 찔러 집으로 돌아왔네요.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후회가 되더라구요
예비사위 온다고 온종일 준비하셨을 음식들과 따듯한 이부자리들을 그저 받아 먹기만하고 목각처럼 행동하던 사위기도 했고..
마지막 한끼를 안먹고 후다닥 도망치듯 나간 제가
너무 애같고 민망했습니다.
저희 예비장인장모께서 공주분이신데 한화이글스
열성팬이십니다. 요즘 티케팅도 어려워서
가을야구는 엄두도 못내셨어요
부디 이번 플레이오프 티켓을 안겨드리고
멋지고 유능한 사위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전쟁같은 티켓팅에 참여하겠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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