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봄, 여름에는 늘 야구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언제나 한화 이글스가 있었다.
누군가는 “한화 팬은 참 대단하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 말이 자랑스럽다.
솔직히 말해서, 한화 팬질은 체력 싸움이고, 멘탈 싸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유니폼을 꺼내 입고 경기장으로 향한다.
응원봉, 수건, 포토카드, 목이 쉬어라 외칠 각오까지 다 챙기고 나선다.
느


직관을 가면 매번 다른 드라마가 펼쳐진다.
비가 오면 비 맞으면서, 바람이 불면 깃발을 더 세게 흔들면서,
그 순간이 마치 내 인생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이기면 친구들이랑 포효하고,
지면 “그래도 다음엔 이기겠지” 하면서 웃는다.
그게 바로 한화 팬의 멘탈이자 자부심이다.
매번 지치면서도, 또다시 티켓을 끊게 되는 이유다.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야없날은 좀 공허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V25를 켠다.
이 게임은 그냥 모바일 야구가 아니라,
진짜 야구 팬심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경기장이다.
현실에서 응원하던 팀을 직접 조종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짜릿한지 모른다.
특히 내가 만든 라인업에서 노시환, 김태균, 송지만, 정근우 같은 한화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타석에 설 때면, 진짜 심장이 쿵쾅거린다.


나는 현실 경기 보고 와서,
그날 경기 그대로 컴투스에서 재현해보는 게 습관이 됐다.
예를 들어, 한화가 9회에 아깝게 졌다?
그럼 나는 게임에서 그 상황 그대로 다시 플레이한다.
그날 못 친 홈런을,
내 손가락으로 쾅! 날려버릴 때의 쾌감이란…
그 순간만큼은 내가 진짜 한화 선수가 된 기분이다.

컴투스 안에서 한화를 키우는 것도 진짜 묘한 맛이 있다.
선수 카드 모으고, 스탯 올리고,
하나하나 성장시키는 과정이 마치 내 팀을 직접 키우는 느낌이다.
다른 유저랑 대결할 때 한화로 이기면,
“봐라, 한화도 강하다!” 하면서 혼자 속으로 소리친다 ㅋㅋ
그리고 이벤트, 스카우트 있을 때마다 한화 선수들을 뽑으려고 스타 다 써버린다.
그게 또 팬의 숙명 아니겠냐.


가끔 친구들이 “넌 진짜 야구에 미친놈이구나”라고 말하지만, 난 그게 제일 듣기 좋은 말이다.
왜냐면 현실이든, 게임이든,
나는 한화가 질 때보다 응원 안 하는 내가 더 싫으니까.
컴투스V25는 그런 나한테 ‘또 다른 경기장’을 준 셈이다.
비 오는 날에도, 포시를 못간 해의 가을에도, 경기가 없는 겨울에도, 한화는 내 손안에서 계속 뛰고 있다.
그리고, 올해 한화가 1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 중2인 내게는 처음 보는 가을야구 시즌이다.

솔직히 이 짤은 한화팬의 마음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한다.
맨날 지던 암흑기의 한화도,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니 가을야구에 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야구를 한다.
직관으로는 눈으로,
주말에는 친구들과 직접,
컴투스V25로는 손끝으로.
그리고 언제나 마음으론 한화를 응원한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
“넌 왜 그렇게 한화를 좋아해?”
그럼 나는 대답한다.
승리할 때의 그 짜릿함이 너무나 크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