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생 진심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직 한 번도 사직야구장에 가본 적이 없다.

부산 사람도 아니고, 야구장 직관은 늘 TV 화면으로만 봤다.

근데 이상하게 롯데 경기를 보면 마음이 달라진다.

그 특유의 응원 리듬, 팬들이 부르는 함성,

그리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다른 팀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롯데가 이겨야 내 하루가 완성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학교 끝나면 제일 먼저 경기부터 켠다.

이기면 혼자 방에서 소리 지르고,

지면 괜히 밥맛 떨어진다 ㅋㅋ

그래도 다음 날엔 또 중계 켜고 있다.

그게 팬심 아니겠어?

진짜 이상하게 롯데는 “포기”라는 단어랑 안 어울린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응원하는 그 분위기,

그걸 보면서 나도 뭔가 용기 얻는다.

사직야구장은 아직 못 가봤지만,

대신 내가 있는 자리가 ‘나만의 사직’이 됐다.

그리고 그걸 진짜 현실로 만들어준 게

나의 휴대폰속 야구`컴투스프로야구V25’다.

처음엔 그냥 심심해서 깔았는데,

이젠 하루라도 안 하면 허전하다.

게임 속에서도 나는 롯데 감독 모드로 살고 있다.

내가 직접 꾸린 라인업에서

전준우가 홈런 치고, 김원중이 삼진 잡는 순간,

그게 현실보다 더 짜릿할 때도 있다.

“이게 롯데야, 끝까지 가보자!”

혼자 중얼거리면서도 웃게 된다.

특히 현실 경기에서 아쉬웠던 장면을

컴투스에서 다시 만들어낼 때,

그게 진짜 팬심의 리셋 버튼 같아.

지고 끝나는 대신, 다시 이길 기회를 내 손으로 만드는 거니까.

요즘은 시즌이 끝나도 컴투스로 계속 팀 돌린다.

선수들 카드 하나하나 모으고,

스탯 올리면서 내 팀을 진짜로 성장시키는 느낌이 든다.

그게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 못 해본 ‘사직의 시간’을 경험하는 방법이 된 거다.

비 오는 날에도, 밤늦게 혼자 있을 때도,

컴투스 안에서는 언제나 경기 중이다.

사람들이 “그냥 게임 아니야?”라고 할 때마다

나는 속으로 웃는다.

나한테 그건 ‘야구의 또 다른 형태’다.

현실에서 응원하던 팀을

손끝으로 이어가는 순간,

그게 진짜 팬의 하루가 되는 거니까.

언젠가 진짜 사직야구장에 가면,

그때는 응원봉보다 휴대폰부터 꺼낼지도 모른다.

내 손안에서도, 내 마음속에서도,

항상 뛰고 있는 팀이니까 — 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