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로 경기 듣던 아버지 세대와, 하이라이트로 밤새 돌려보는 제 세대가 함께 경기장을 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올해는 꼭 해보고 싶습니다. 11월 30일 ‘더 제너레이션 매치’에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같은 장면에서 같은 소리를 지르는 그 순간을 만들고 싶어요.
어릴 때 주말이면 아버지가 라디오를 볼륨 키우고 “지금이야!” 하던 기억이 아직 선명합니다. 저는 화면을 좋아하고, 아버지는 여전히 라디오 해설이 편하시죠. 응원 방식은 다르지만, 마지막 순간에 둘 다 벌떡 일어나 손바닥이 얼얼해질 때까지 박수를 치는 건 똑같습니다. 그 느낌을 이번엔 현장에서 같이 느끼고 싶습니다.
저희 가족에겐 작은 이유도 있어요. 올겨울은 결혼하고 처음 맞는 겨울이고, 내년엔 아이도 만납니다. 언젠가 아이에게 “할아버지랑 아빠가 같은 팀을 응원하며 더 친해졌던 날”이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날 찍은 사진 몇 장과 짧은 영상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기회가 생긴다면, 아버지는 라디오를 살짝 켜 두고 저는 하이라이트 대신 눈앞의 경기를 마음껏 담아보겠습니다. 같은 팀을 응원하는 두 세대가 나란히 앉아 환호하는 모습, 11월 30일 ‘더 제너레이션 매치’에서 꼭 만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