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시간 때우려고 시작한
컴프야 V26이었는데, 하다 보니까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생기더라.
처음에 뽑은 선수 중에 하나 있었는데, 능력치는 애매한데 자꾸 쓰게 되는 그런 선수. 딱히 이유는 없는데, 그냥 계속 쓰다 보니까 정이 붙은 거지. 중요한 순간마다 잘 해주기도 했고.
한 번은 승급 걸린 경기에서 계속 미끄러졌던 적이 있다. 한 판만 이기면 되는데 몇 판을 연속으로 지니까 슬슬 짜증도 나고 집중도 안 되고. “오늘은 그냥 여기까지 할까” 싶다가도 괜히 한 판 더 돌리게 되더라.
그 마지막 판에서 9회말 2아웃 상황이었는데, 또 그 선수 타석.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운 좋게 공 하나 제대로 맞으면서 끝내기 홈런이 나왔다.
그때 기분이 좀 묘했다. 막 엄청 감동적인 건 아닌데, 괜히 “아 이 맛에 하지” 싶었던 느낌. 그래서 그 경기 끝나고 바로 끄지도 못하고 리플레이 몇 번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예전처럼 빡세게 하진 않는데, 가끔 들어가서 덱 보면 그때 쓰던 선수들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웃음 나올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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