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카드를 손에 넣었을 때의 순간은 아직도 선명하다.
수많은 경기와 반복되는 뽑기 속에서, 드디어 골든글러브 10 이대호가 내 계정에 들어온 그 순간—단순한 획득 이상의 의미였다. 그건 시간과 집념이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였고, 그동안의 모든 플레이가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였다.
9각까지 올리는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실패도 있었고, 몇 번은 “여기까지인가” 싶을 정도로 멘탈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래도 이상하게 손을 놓을 수 없었다. 매번 강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심장이 묘하게 조여오고, 결과가 뜨는 그 짧은 순간이 몇 배는 더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결국, 9각 성공.
그 한 번의 성공으로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하고 화면만 바라봤다. 단순히 스펙이 올라간 게 아니라, 내가 쌓아온 시간과 운, 그리고 고집이 하나로 완성된 느낌이었다.
특히 더 의미 있었던 건, 이 카드가 내가 처음으로 완성시킨 ‘골글 타자’였다는 점이다. 수많은 선수들 중에서도 이대호라는 이름이 주는 묵직함, 그리고 그걸 내 손으로 완성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지금도 가끔 라인업을 보다가 그 카드를 보면, 단순한 전력이 아니라 그때의 긴장감, 설렘, 그리고 묘한 자부심까지 같이 떠오른다.
게임 속 한 장의 카드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짜 기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