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 들어선다.
화면 속 내 선수지만, 이상하게 손에 땀이 난다.
투수의 투구폼이 시작되고, 공이 날아오는 그 짧은 순간—
“이번엔… 제대로 맞춰보자.”
타이밍을 맞춰 스윙 버튼을 누른다.
딱—
진동이 다르게 온다.
평소보다 훨씬 묵직한 타격감.
공이 높게 뜬다.
“어?”
시선이 자동으로 타구를 따라간다.
좌측으로 쭉 뻗는다.
중계가 터진다.
“이 타구! 큽니다!!! 담장 쪽으로 갑니다!!!”
심장이 같이 뛴다.
손에 힘이 들어간다.
“설마… 넘어가나?”
공이 점점 담장에 가까워진다.
관중 소리가 커지는 효과음이 귀를 채운다.
그리고—
펜스를 넘어간다.
“넘어갑니다!!! 홈런!!!”
그 순간, 몸이 멈칫한다.
게임인데도 잠깐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와… 진짜 들어갔다.”
선수는 천천히 베이스를 돈다.
나는 화면을 보면서도 현실처럼 숨을 한 번 크게 쉰다.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튀어나오고
홈 플레이트에서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홈을 밟는 순간—
괜히 웃음이 나온다.
“내가… 홈런 쳤다.”
비록 게임이지만
그 한 방이 만들어낸 느낌은 진짜랑 비슷하다.
손끝에 남은 타격감,
귀에 남은 중계 멘트,
그리고 짧지만 확실한 성취감.